- 다섯째 날 : 내 무덤을 드리나이다 - 아리마대 요셉
- 운영자 2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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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마가복음15 : 33 - 47 | 개역개정
- 33.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 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 35.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 36.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 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 38.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 39.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 40.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 41.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
- 42. 이 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 저물었을 때에
- 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 44.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죽은 지가 오래냐 묻고
- 45. 백부장에게 알아 본 후에 요셉에게 시체를 내주는지라
- 46. 요셉이 세마포를 사서 예수를 내려다가 그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
- 47.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 둔 곳을 보더라
2021년 4월 2일 금요일,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다섯째날 : 내 무덤을 드리나이다-아라마대요셉
드디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고통당하시다 죽으셨습니다. 십자가에 매 달리신지 6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리마대 요셉은 아리마대 출신 요셉이란 뜻인데, 그는 복음서 내내 한 번도 안 나타나다가 마지막 골고다 사건에 갑자기 등장합니다. 골고다 사건 중에서도 또 최후의 순간에 불쑥 나타납니다.
올림픽 개회를 할 때 성화를 봉송하지요?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 된 불을 전 세계 이곳 저곳을 돌고 돌아 올림픽 경기장까지 가져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성화를 봉송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주자에게 넘겨지면 그 마지막 주자가 성화대에 불을 붙입니다. 올림픽 성화 봉송의 주자는 아무나 뽑지 않습니다. 유명인들로만 뽑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주자를 누구로 하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고심하여 결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로 선택되는 사람은 일생일대의 자랑과 영광이지요.
아리마대 요셉은 비아돌로로사의 마지막 주자입니다. 비아는 길이고 돌로로사는 슬픔, 고난이라고 했지요? 비아돌로로사는 슬픔의 길, 고난의 길로서, 횃불이 아니라 십자가를 봉송한 길입니다. 폭 3m, 그리고 1.5km 거리의 좁고 짧은 길이지만 그날 그렇게 옮겨진 십자가로 말미암아 인류의 역사가 바뀌고 천지가 다시 창조되었습니다. 그 십자가의 길 최종 주자가 바로 아리마대 요셉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골고다 언덕 위에 세우시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사용하셨는데 왜 다른 사람들 다 제쳐 놓고 아리마대 요셉을 최종 주자로 선택하셨을까요? 거기엔 아주 분명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43절입니다. “43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마가는 요셉을 두가지 말로 평가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존경받는 공회원’입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입니다. 여기서 공회원이라는 것은 예루살렘 산헤드린 공회원이란 말이지요.
사실 지금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산헤드린 공회 때문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힌 예수님은 대제사장 집으로 끌려옵니다. 그 밤에 72명의 산헤드린 공회원들이 다 모여서 재판을 열었습니다. 앞에서 읽은 마가복음14:64은 이렇게 밝힙니다. “64그 참람한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뇨 하니 저희가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그 산헤드린 공회원 모두가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판결을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서는 아리마대 요셉에 대해 한마디 더 덧붙입니다. “50공회 의원으로 선하고 의로운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51(그들의 결의와 행사에 찬성하지 아니한 자라) 그는 유대인의 동네 아리마대 사람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눅23:50~51).” 산헤드린 공회의 결정에 가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고 사형 선고를 한 바로 그 자리에서, 모두가 다 예수를 죽여야 한다고 외치던 그 때, 아리마대 요셉은 당당히 거부한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 당당히 반대표를 던질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고함소리에 요셉의 목소리가 묻히긴 했지만, 하나님은 그 때 요셉의 목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에 대해 ‘존경받는’이라는 말로 칭송해 주셨습니다. ‘존경받는’이라는 말은 본받을 만하다는 말이지요.
그가 빌라도에게 들어가서 어떻게 했다고요? ‘당돌히’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했습니다. ‘당돌히’라는 말은 거침없이, 거리낌없이 라는 말입니다.
지금 예수님은 무슨 죄목으로 죽었습니까? 자칭 유대의 왕이라는 죄목으로 처형을 당하셨습니다. 역적으로 죽은 것이지요. 그러니까 역적의 괴수인 예수의 시체를 달라하는 것은 자신도 그와 한패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한 여종이 ‘너도 예수와 한 패이지?’하는 소리에 놀라 예수님을 저주까지 했고, 많은 제자들이 예수와 한패가 되어 자기들도 고난 당할까봐 다 어디론가 숨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어떻게 했다고요? ‘당돌히’ 죽기를 각오하고 예수님의 시체를 거두러 왔다고요. 자기의 목숨은 물론 가족의 생명까지 걸고 들어갔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그의 이 용기를 당돌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마27:57에는 그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아리마대 요셉은 이미 예수님의 제자였다는 말입니다. 그는 꽤 큰 부자였습니다. 무덤을 미리 준비해 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보통 사람의 묘는 우리 묘처럼 땅을 파고 묻는 것이었습니다만 부자들은 바위나 굴을 파고 돌문을 만들어 열고 닫았습니다. 그런 요셉이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빌라도에게 나갔고, 자기가 준비한 무덤까지 예수님에게 드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권세와 재물과 무덤을 지금 그리스도를 위해 드린 것이지요.
여러분, 이제 이해가 되십니까? 왜 하나님께서 아리마대 요셉을 비아돌로로사의 마지막 주자로 들어 쓰시는지를 말입니다. 성경은 딱 한 마디로 설명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예수님의 제자였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예수님의 제자였기 때문에 그는 자기의 모든 것, 무덤까지 그리스도를 위해 당돌하게 드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주님의 제자입니까? 지금 여러분은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까?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다양한 권세와 재물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다양한 재능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물론 그것으로 우리 자신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도 그것을 원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제자라면 이 땅에서 평생 먹고 살 것처럼 살면 안 됩니다. 자기 욕망과 욕심을 채우면서 살면 안 됩니다. 모두가 다 예수를 죽여야 한다고 소리치는 그 때에도 당당히 예수님 편에 서야 합니다. 자기를 위해 무덤이라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 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우리 시대는 말세의 징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두려움을 이기고 예수 편에 서고, 자기의 재물을 기꺼이 예수를 위해 던질줄 알았던 아리마대 요셉을 비아돌로사사의 마지막 주자로 쓰신 것처럼,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말세의 마지막 주자로 부르시고 계십니다. 말세의 마지막 주자로 쓰고 싶어 하십니다. ‘당돌하게’ 즉시, 기쁨으로 주님을 위해 여러분이 나서야 합니다.
수년 전에 신문에 실린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강물에서 걸어 나온 3.5미터짜리 거대한 악어가 한 형제 자매인 어린이 세 명이 놀고 있는 마당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을 구석으로 몰아 놓고 씩씩거리며 악어가 막 입을 벌릴 때입니다. 그 때 어린애들이 키우던 벅스라는 개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 왔습니다. 몸무게 20kg에 불과한 조그만 개였습니다. 벅스는 총알 같이 튀어 올라 악어의 목을 그대로 물어버렸습니다. 악어가 목을 세차게 휘둘렀지만 개는 죽기 살기로 꽉 물고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결국 악어는 피를 흘리며 축 늘어졌고 40분 만에 죽었습니다. 벅스도 온 몸이 멍들고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자기 주인 어린이들을 살려 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까딱 잘못하면 우린 개만도 못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도 온 세상의 통치자요,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생각하십시오. 우리를 통해 온 세계 만방에 임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십시오. 주님의 제자로 날마다 그 나라를 묵상하십시오. 기도로 응원하고 찬양으로 환영하십시오. 그리고 그 나라를 위해 ‘내 무덤이라도 드리겠나이다’---맹렬한 열심으로 헌신하십시오.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마지막 때에 마지막 주자로 들어 쓰실 것입니다.
주님이 들어 쓰실 때 아멘하고 순종하여 그 자리에서 당돌하게 주를 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무덤이라도 기꺼이 바치는 저와 여러분 되셔서, 귀한 이름 주님의 나라에 남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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